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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호의 시간 저장공간입니다.
사랑했던 시절의 따스한 추억과 뜨거운 그리움을 신비한 사랑의 힘에 의해 언제까지나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게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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쓸쓸한 날에

가끔씩 그대에게
내 안부를 전하고 싶다.
그대 떠난 뒤에도
멀쩡하게 살아서 부지런히
세상의 식량을 축내고
더없이 즐겁다는 표정으로
사람들을 만나고
뻔뻔하게 들키지 않을
거짓말을 꾸미고
어쩌다 술에 취하면
당당하게 허풍떠는 그 허풍만큼
시시껄렁한 내 나날을 가끔씩
그래, 아주 가끔씩은
그대에게 알리고 싶다.
여전히 의심이 많아서 안녕하고
잠들어야 겨우 솔직해지는
더러운 치사한 바보같이
넝마같이 구질구질한 내 기다림
그대에게 알려
그대의 행복을 치장하고 싶다.
철새만 약속을 지키는
어수선한 세월 조금도
슬프지 않게 살면서
한치의 미안함 없이
아무 여자에게나
헛된 다짐을 늘어놓지만
힘주어 쓴 글씨가 연필심을
부러뜨리듯 아직도 아편쟁이처럼
그대 기억 모으다 나는 불쑥
헛발을 디디고 부질없이 바람에
기대어 귀를 연다, 어쩌면 그대
보이지 않는 어디 먼 데서
가끔씩 내게
안부를 打電하는 것 같기에


강윤후 +